개발자인가 CTO인가
자각 없이 시작했다 작년 여름, 주말마다 모여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. 그때는 CTO라는 단어를 떠올린 적이 없었다. 그냥 내가 웹사이트를 만들 줄 아니까 만들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. 평일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걸 하고 테스트 넘기고 퇴근 시간을 기다렸는데, 주말에는 기획부터 같이 하는 게 재미있어서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. 이상한 일이었다. 같은 개발인데 왜 이렇게 다르지 싶었다. DB를 뭘 쓸지, 클라우드를 뭘 쓸지 처음부터 다 골라야 했다. 안 해본 것투성이였는데 별로 두렵지는 않았다. 웹사이트 만드는 건 자신 있었으니까. 다만 그때의 자신감은 해본 범위 안에서의 자신감이었다는 걸 지금은 안다. 모르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고 고르는 것과, 그 영역이 있는 줄 모르고 고르는 건 다르다. 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