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5년 회고 - CTO로서의 성장과 변화

2025년 회고 기술의 완성도에서, 팀과 가치의 완성도로 2025년은 산군에게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한 해였다. 데이터는 단순히 커진 수준을 넘어 훨씬 더 복잡해지고 방대해졌고, 데이터 구조화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유의미한 유저 유입이 늘어나면서 MAU가 빠르게 성장했다. 그 결과 플랫폼 전반의 조회량과 사용 패턴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었고, AI는 실험이나 데모를 넘어 실제 서비스의 일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. 작년 Google AI Academy 선정을 통해 지원받은 리소스와 협업을 기반으로 AI는 점점 더 서비스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,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연말 Series A 투자 유치까지 이어졌다. ...

1월 9, 2026 · Jun Kang

개발을 언제 놓아야 하나

요즘 하루가 이렇다. 아침에 출근해서 회의를 하고, 미팅을 하고, 누가 물어보는 걸 답하고, 결정할 걸 결정하고 나면 오후 다섯 시쯤 된다. 그때부터 내 개발을 시작한다. 이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. 원래 그랬으니까. 그런데 최근에 들은 조언 두 개가 머릿속에서 계속 부딪히면서 이 하루를 다시 보게 됐다. 두 조언 하나는 행사에서 들은 말이다. 열 명 미만까지는 CTO가 가장 개발을 많이,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. 그 이후로는 반대로 CTO가 가장 잘하면 안 되고, 더 잘하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사람이어야 한다고. ...

4월 13, 2025 · Jun Kang

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이 없다

요즘 계속 걸리는 게 하나 있다.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이 없다. 이상한 일이다. 회사는 계속 커지고 있고, 다루는 데이터도 사용자도 예전과 비교가 안 된다. 객관적으로 보면 규모는 매년 늘었다. 그런데 내가 기술적으로 나아지고 있느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답이 안 나온다. 무슨 판단을 하고 있나 며칠 생각해보니 이런 것 같다. 내가 하루에 내리는 기술적 판단의 대부분이 된다 / 안 된다다. 이건 이번 스프린트에 가능하고 저건 어렵다, 이 구조로는 안 되고 저렇게 하면 된다. 회의에서 나오는 질문의 형태가 대체로 그렇고, 나는 그 질문에 답한다. ...

11월 19, 2023 · Jun Kang

개발자인가 CTO인가

자각 없이 시작했다 작년 여름, 주말마다 모여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. 그때는 CTO라는 단어를 떠올린 적이 없었다. 그냥 내가 웹사이트를 만들 줄 아니까 만들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. 평일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걸 하고 테스트 넘기고 퇴근 시간을 기다렸는데, 주말에는 기획부터 같이 하는 게 재미있어서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. 이상한 일이었다. 같은 개발인데 왜 이렇게 다르지 싶었다. DB를 뭘 쓸지, 클라우드를 뭘 쓸지 처음부터 다 골라야 했다. 안 해본 것투성이였는데 별로 두렵지는 않았다. 웹사이트 만드는 건 자신 있었으니까. 다만 그때의 자신감은 해본 범위 안에서의 자신감이었다는 걸 지금은 안다. 모르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고 고르는 것과, 그 영역이 있는 줄 모르고 고르는 건 다르다. ...

6월 20, 2021 · Jun Kang